한 골부터 7골까지! 축구 골 수에 따른 명칭과 어원 총정리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탁월한 스타플레이어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여러 골을 터뜨리는 것을 볼 때가 있지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이 바로 3골을 넣었을 때 사용하는 '해트트릭(Hat-trick)'이라는 표현이겠습니다. 그렇다면 1골, 2골을 비롯해 4골, 5골, 그리고 그 이상을 넣었을 때는 과연 어떤 명칭으로 부를까요?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 중에는 해외에서는 통하지 않는 한국식 신조어도 섞여 있습니다.

오늘은 축구에서 골 수에 따라 다르게 부르는 명칭들을 공식 표준어(영어권)와 스페인어권 표현까지 아울러 정리해 보고, 그 속에 담긴 흥미로운 어원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축구 골수에 따른 명칭

I. 골 수별 명칭표

아래는 득점을 지칭하는 다양한 명칭을 표로 정리한 것입니다. 하지만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식적으로 규정한 명칭은 '해트트릭(3골)'이 유일합니다. 나머지 표현들은 미디어나 팬들 사이에서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비공식 명칭이라고 합니다.

아래 표는 축구의 본고장인 영어와 그만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페인(프리메라 리가), 독일(분데스리가)의 표현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골 수 영어 명칭 우리말 표현 스페인어 표현 독일어 표현 이탈리아 표현
1골 Goal (골) Gol (골) Tor (토어) Gol (골) / Rete (레테)
2골 Brace (브레이스) 멀티골 Doblete (도블레테) Doppelpack (도펠파크) Doppietta (도피에타)
3골 Hat-trick (해트트릭) 해트트릭 Triplete (트리플레테) Dreierpack (드라이어파크) Tripletta (트리플레타)
4골 Haul (하울) 포트트릭 Póker (포케르) Viererpack (피러파크) Quaterna (콰테르나) / Poker
5골 Glut (글러트) 파이브골 (오트트릭) Repóker (레포케르) Fünferpack (퓐퍼파크) Cinquina (친쿠이나)
6골 Double hat-trick (더블 해트트릭) Set (셋) Sechserpack (젝서파크) Sestina (세스티나)
7골 Haul-trick (하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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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각 명칭의 어원

19만개의 축구 골인 로열티 프리 이미지 및 스톡 사진 | Shutterstock

1골 : 골 (Goal)

  • 영어권: 고대 영어 'Gāl'(장애물, 경계선, 결승점)에서 유래했습니다. 19세기 중반 영국에서 현대 축구의 규칙이 정립되면서, 공을 보내야 하는 '장애물(문)'이자 그곳에 공을 넣었을 때 얻는 '점수' 자체를 뜻하는 말로 정착되었습니다.
  •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경우 보통 Gol이라고 하지만, 중계방송에서는 '레테(Rete)'라는 표현을 정말 자주 씁니다. 'Rete'는 이탈리아어로 '그물(Net)'을 뜻합니다. 공이 골망을 흔드는 시각적인 상황을 그대로 표현한 단어입니다.

2골 : 브레이스 (Brace)

  • 영어권: 영국의 사냥꾼들이 쓰던 오래된 용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과거 사냥꾼들은 잡은 꿩이나 오리 같은 사냥감 두 마리를 한 쌍으로 묶어서 들고 다녔는데, 이 묶음을 'Brace'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이 스포츠로 넘어와 '한 경기 두 골'을 뜻하는 우아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 한국: 국내에서 흔히 쓰는 '멀티골(Multi-goal)'은 한국식 영어(콩글리시)에 가깝습니다. 해외 현지 중계나 기사에서는 대부분 'Brace'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 독일: 도펠파크(Doppelpack)는 영어의 'Double pack'에 해당하는 독일어입니다. 물건을 살 때 두 개를 하나로 묶어 파는 '원플러스원(1+1) 묶음 상품'을 뜻하는 일상 용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축구에서는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두 골을 포장해 가듯 가볍게 넣어버렸다는 의미로 유래되어 현지 미디어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표현입니다.
  • 이탈리아: 이탈리아에서는 역시 Double을 뜻하는 Doppio에 여성형 접미사가 붙은 Doppietta(도피에타)를 사용합니다. 흥미롭게도 이 단어는 이탈리아어로 '양날 총(더블 배럴 샷건)'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한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는 공격수의 모습을 '양날 총으로 상대 팀을 정확히 두 번 저격했다'는 뉘앙스로 비유하여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3골 : 해트트릭 (Hat-trick)

축구-13분 만에 해트트릭' 손흥민, BBC 이주의 팀 선정

  • 영어: 축구가 아닌 크리켓(Cricket)에서 유래한 가장 유명한 용어입니다. 1858년 영국의 크리켓 선수 히스필드 스티븐슨이 3구 연속으로 상대 타자를 아웃시키는 대활약을 펼쳤습니다. 이에 감탄한 클럽 회원들이 돈을 모아 그에게 새 실크 모자(Hat)를 선물했고, 이 대단한 '기술(Trick)'을 칭송하면서 '해트트릭'이라는 말이 탄생했습니다. 이후 1878년 축구 경기 기록에 처음 등장하며 축구의 상징적인 용어가 되었습니다.
  • 독일: 독일의 표현인 '드라이어파크'는 3+Pack. 즉, 3개 묶음이라는 뜻입니다. 독일 축구에서 한 선수가 같은 경기에서 3골이상을 넣었을때의 표현방식은 이후부터는 모두 같습니다. 3+Pack, 4+Pack, 5+Pack…
  • 이탈리아: 이탈리아어 표현인 트리플레타(Tripletta)는 3을 뜻하는 'Tre'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이탈리아 축구 팬들은 한 선수가 3골을 넣으면 경기장에 일제히 "트리플레타!"를 외치며 환호합니다. 이탈리아어로 팀이 한 시즌에 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트레블(Treble)'은 '트리플레테(Triplete)'라고 구별하여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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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 : 하울 (Haul)

  • 영어: 하울 (Haul)은 '많은 양을 끌어당기다', '어획량'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어부가 그물 가득 물고기를 낚아 올리듯 '한 경기에서 골을 쓸어 담았다'는 뜻의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 한국: 국내 언론 등에서 자주 보이는 '포트트릭'은 숫자 '4(Four)'와 '해트트릭'을 합성해 만든 한국식 신조어, 콩글리시입니다. 해외서는 사용되지 않는 표현입니다.
  • 스페인: 포케르 (Póker)는 스페인 라리가 등에서 주로 쓰이며, 카드 게임 포커에서 똑같은 카드 4장이 모이는 '포카드(Four of a Kind)'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한 선수가 똑같은 골이라는 행위를 4번이나 연속해서 성공했다는 의미입니다.
  • 이탈리아: 콰테르나 (Quaterna)는 로토 게임에서 내가 고른 숫자 중 4개가 맞았을 때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축구에서도 맞추기 힘든 확률을 뚫고 4골을 격파했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스페인어의 영향을 받아 '포커(Pok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5골 : 글러트 (Glut)

  • 영어: 글러트 (Glut)는 '과잉공급', '차고 넘침'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한 경기에 한 선수가 5골이나 터뜨리는 것은 경기 흐름상 골이 차고 넘치는 수준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 한국: 정식 경기에선 거의 들어보기 힘든 표현이지만 간혹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하는 표현으로 '오트트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포트트릭 다음이라 5트트릭이라고 하는듯…
  • 스페인: 레포케르 (Repóker)는 4골을 뜻하는 포케르(Póker)에 접두사 Re-가 붙은 표현입니다. 포커 게임에서 조커를 포함해 똑같은 카드 5장이 모이는 최고 족보 '파이브 오브 어 카인드(Five of a Kind)'를 뜻하며, 축구에서도 5골을 넣은 선수에게 최고의 찬사로 붙여줍니다.
  • 이탈리아: 친쿠이나 (Cinquina)는 로토 게임이나 빙고와 유사한 톰볼라(Tombola) 게임에서 한 줄에 있는 5개의 숫자를 모두 맞췄을 때 쓰는 환호성입니다. 한 경기 5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선수에게 완벽한 행운과 실력이 따랐다는 찬사로 쓰입니다.

6골 이상 : 더블 해트트릭 (Double hat-trick) 등

  • 6골 (Double hat-trick): 3골을 뜻하는 해트트릭을 한 경기에 두 번 성공했다는 의미에서 '더블 해트트릭'이라고 부릅니다. 테니스 경기에서 한 세트를 가져오는 것에 비유해 스페인에서는 '셋(Set)'이라고 부르고, 이탈리아에서는 6을 뜻하는 Sei에서 유래한 세스티나(Sestina)를 사용합니다.
  • 7골 (Haul-trick): 한 선수가 7골을 넣는 극적인 상황에서는 4골을 뜻하는 '하울(Haul)'과 3골을 뜻하는 '해트트릭(Hat-trick)'을 재치 있게 합성하여 '하울트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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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한 선수가 여러 골을 넣었을 때 쓰이는 명칭들을 살펴보면, 사냥 문화(Brace)부터 크리켓 경기(Hat-trick), 카드 게임(Poker), 그리고 일상적인 비유(Haul, Glu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어원이 녹아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친숙하게 사용되는 '멀티골'이나 '포트트릭' 같은 표현들도 직관적이고 흥미롭지만, 글로벌 축구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브레이스'나 '하울', '포케르' 같은 현지 표현들을 알아두는 것도 축구를 즐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앞으로 해외 축구 중계를 보거나 기사를 읽을 때 이러한 명칭과 어원을 떠올린다면, 경기를 보는 재미가 한층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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