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alism is a Pyramid Scheme – 반자본주의 포스터의 역사
오늘은 반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인상적인 포스터를 시대순으로 정리하여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이해, 자본주의에 대한 저항의 역사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I. 자본주의 • 資本主義 • Capitalism
- 모든 생산요소에 대한 개인적인 소유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체제
-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서 소유한 자본가가 이윤 획득을 위하여 생산 활동을 하도록 보장하는 사회 경제 체제
- 생산 수단의 사유제 아래에서 이윤획득을 위한 상품생산이 행해지는 경제체제
- 사유재산제에 바탕을 두고 이윤 획득을 위해 상품과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체제
자본주의 전개의 시점을 중상주의 또는 상업자본주의로 간주한다면 자본주의의 역사는 무려 5세기가 넘는다고 합니다. 5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무수히 많은 이들의 생명이 희생되고,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는 치열한 논쟁과 실험을 거쳐 오늘날 거의 모든 국가는 자본주의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자본주의가 승리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하여 우월한 체제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경제 시스템이 스스로 선악의 가치를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Google에서 자본주의 또는 Capitalism을 키워드로 이미지 검색을 하면 나타나는 이미지는 자본주의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II. 반자본주의 • 反資本主義 • Anti-Capitalism
반자본주의는 자본주의적인 사회, 철학적 현상을 모두 반대하는 사상입니다.
반자본주의자들은 자본주의의 모든 것, 즉 사회·철학·정치·경제·문화 등 자본주의 체제 하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비판합니다. 경제학에 있어서 자본주의는 노동력이 상품화되고, 시장 메커니즘으로 인해 공급과 수요선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체제일 뿐이지만, 반자본주의자들은 자본주의로 인해 나타나는 인류의 사회, 철학, 정치적 현상을 주된 비판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자본주의는 정치체제의 측면에서 초기 파시즘의 형태로 나타났던 경우도 있고, 여성주의 측면에서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했다는 측면에서 사회주의적 여성주의자, 생태여성주의자들이 반자본주의적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천주교와 기독교에서도 자본주의의 철학적 구조를 비판하는 경우가 있으며, 무엇보다 좌파 아나키스트들과 사회주의자들은 자본주의가 인간의 참자유를 억압하고, 평등을 침해하고, 경쟁적인 폭력을 유발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Capitalism의 구글 검색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일반의 생각을 가장 잘 나타낸 것들로서 바로 '계급 피라미드'를 풍자한 것들입니다.
자본주의의 폐해와 반자본주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전부터 만들어지고 대중에게 널리 퍼진 이 그림들에는 시대에 따른 다양한 신분들이 등장하여 자본주의의 단점을 알려주며 세태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포스터를 몇 개 찾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III. 반자본주의 포스터의 역사
1. 벨기에 노동당의 포스터 Pyramide à renverser (1900)
아래 그림은 1900년에 만들어진 벨기에 노동당의 선거 포스터인 'Pyramide à renverser 피라미드 아 렌베르세르'라는 그림입니다.
가장 윗자리에 국왕이 지배를 하고, 그 아래 성직자들이 특권을 누리고 있으며, 칼을 찬 군부과 흉포한 자세로 버티고 있으며, 부르주아들이 힘겹게 사회를 버티고 있는 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
2. 러시아의 Social Pyramid (1901)
1901년 러시아 화가인 'Nicholas Lokhoff 니콜라스 로호프'가 그린 'Social Pyramid'라는 작품입니다.
러시아 사회주의 연합에 의해 출판된 이 그림은 가장 상단에 러시아 제국을 상징하는 '검은 독수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아래 '차르 부부'가 앉아 있고, 세 명의 군주, 정교회의 성직자들과 제국 군대의 순서로 피라미드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포스터 하단의 문장은 아래와 같은 내용입니다.
" 때가 오고 있다. 사람들은 분노할 것이다. 그들이 구부러진 등을 곧추 세우고, 어깨를 힘껏 밀쳐 이 거인을 넘어뜨릴 것이다."
![]()
3. 미국 Industrial Worker 게재 포스터 (1911)
반자본주의 포스터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포스터입니다.
1911년 미국 좌익계 정당이 반자본주의를 선전하기 위해 만든 포스터입니다.
자본주의 구조의 모순성을 단적으로 그려낸 이 유명한 포스터는 'Nedeljkovich 네델코비치, Brashich 브라시치, Kuharich 쿠하리치'가 작업한 것으로 '세계산업노동자신문'인 Industrial Worker 지 1911년 호에 게재된 그림입니다.
1년 전 발표된 러시아의 포스터를 약간 변형하여 그린 것으로 원래 그림에서 검은 독수리가 있던 자리에 커다란 달러주머니를 그려 넣어 본격적인 자본주의 체제 비판을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다.
정장 차림의 국가 지도자, 가톨릭·개신교·정교회의 성직자와 군대, 자본가와 노동자의 순서로 계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러시아 포스터와 동일하게 그림 아래쪽에는 혁명의 붉은 깃발을 휘두르는 노동자와 쓰러져 죽어가는 어린아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
4. Pyramid of Capitalist System (2010)
2010년 Crimethinc.com에서 제작하여 공개한 포스터입니다.
지하층을 포함하여 모두 아홉 개 층의 건물 단면도를 배경으로 각 층마다 다양한 계층을 배치하여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계층화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지하층에는 노동자와 범죄자 등 최하층민을 배치하고 가장 위쪽에 대자본가와 대통령을 그린 포스터로, 자본주의 계급구조를 비판하는 그림이라기보다는 현대 미국 사회의 단면을 풍자하는 그림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범죄자와 이민 노동자를 지하에 두고, 1층에는 마약을 단속하는 경찰과 군인이 버티고 지하층의 사람들이 올라오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망치로 쇼윈도를 깨고 화염병을 들고 담을 넘는 폭도들이 지상 3층에 배치하여 여전히 폭력이 지배하는 사회임을 풍자하고, 5층에는 창 밖으로 동료를 밀어 떨어뜨리는 사무직 노동자와 성희롱을 하는 직장상사가 똑똑한 졸업생들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건물의 7층에는 산업 폐기물을 몰래 버리는 부도덕한 자본가와 금고 안의 뚱뚱한 은행가 아래층의 과학자, 의사, 법조인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
5. 기타 그림들
위 그림을 변형하여 만들어진 다른 포스터들입니다.
1) We Don’t Give a Shit
각 층에 한 줄 씩의 문장이 적혀있습니다. 모두 더하면 아래와 같은 문장이 됩니다.
we don't give a shit . 우린 전혀 신경 쓰지 않아
we concoct the Legal bit. 우린 법도 마음대로 바꿔버리지
We Entertain you. 우리가 당신들을 즐겁게 해주잖아
if you complain we will detain you. 만약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널 가둬버릴거야
we proved fateful. 우린 이미 증명해줬잖아
and we're supposed to be grateful. 그리고 뭐 고마운 것 같긴 해
![]()
2) Be Happy All is Well
그림의 최상단에는 반짝이는 Super Rich 계층이 '모든게 잘되고 있다'며 환하게 웃고 있고, 그 아래 '부유층'이 약간은 위태롭지만 견고한 벽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아래 중산층이 무너진 벽돌과 함께 빈곤층으로 떨어져내리고 있는 그림입니다.
![]()
3) Pyramid of American
쓰레기 가득한 바다 아래에와 수면 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허우적대고 있고, 그 위로 소수의 부유층이 여유있게 쉬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과 군대가 CCTV로 감시하며 저항하는 시민들에게 총을 쏘고 있고, 종교·민주당·공화당·각종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전쟁의 위협 등으로 시민들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세상을 소수의 인물이 견고한 보호막에 둘러쌓여 지배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
※ 함께 볼만한 글들
- 의식의 흐름의 이해와 사례 4가지 작품 소개 ⁚ Stream of Consciousness
- 엄벌주의와 사적구제 그리고 자경단 (Vigilante) 이야기
- 우리 조상들의 전통적인 금기(禁忌)들 – 밥먹을때, 밤에, 초상집에서 등
- 손금 바꾸는 방법 (손금 개요, 손금보는 법, 손금의 역사)
- 부자가 되는 손금 만들기 (돈을 긁어모으는 재운선, 제왕선, 개미선)
- 조로아스터와 자라투스트라, 그리고 니체와 스탠리 큐브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