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국가의 통치자를 뜻하는 단어들의 어원 : 대통령, 주석, 총리, 수상 등

세습 왕정의 시대가 저물고 국가조직의 수반은 어떠한 형태로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명 또는 선출되어 국가 최고 통치자로서의 직책을 부여받고 통치행위를 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적법한 절차라 함은 국가의 정치 체제와 정부의 형태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대다수의 문명국가에서는 투표를 말하는 것입니다.

외교 무대에서 동일한 지위로서 동일한 업무를 담당하는 통치자를 부르는 명칭은 국가의 체제와 형태에 따라 달라지고, 우리는 어느 나라의 국가수반에 대한 호칭을 들었을 때 그 나라의 형태를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체제와 형태를 연상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 단어의 정확한 어원에 대해서는 설명이 힘든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오늘은 대통령(President), 주석(Chairman), 총리(Prime Minister), 수상 등 현대의 문명국가들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을 호칭하는 단어의 정의와 그 어원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대통령 주석 총리 수상, President, Chairman,  Prime Minister의 어원

 

I. 대통령 • 大統領 • President

대통령

1. 대통령의 정의

대통령의 사전적 의미는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의 원수'입니다.

우리나라 헌법에서 대통령은 대의제 민주주의에서 의회와 더불어 국민을 대표하는 대표 기관으로서의 지위, 외국에 대하여 국가 원수로서의 지위, 집행부의 최고 책임자로서의 기능을 가진 행정부 수반으로서의 지위를 겸하고 있습니다.

 

보통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국가원수로 존재하는 것이 대통령이지만 의원내각제인 국가에서도 대통령은 존재합니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는 대통령이 국가원수의 권한과 정부 수반의 권한을 모두 갖지만 내각제에서는 국가원수의 권한은 대통령이 갖고, 정부수반의 권한은 총리가 가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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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의 국가원수는 연방대통령이며, 행정부의 수반은 연방 총리가 맡고 있습니다.

 

2. 대통령의 어원

대통령은 국가원수만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대통령이라는 명칭은 '통령 統領'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고대 한나라, 조선, 왜, 청나라 등에서 군사조직의 수장급 직책이었던 '통령 統領'이란 단어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통령 앞에 '큰 대大'자가 붙어 위상을 키운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란 직책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대한국민의회' 행정부의 수반을 가리키는 직책으로 사용되면서부터입니다. '대한국민의회'는 상해 임시정부 이전에 대한민국의 독립과 일제에 대한 혈전 결의를 선포한 '준 임시정부' 성격의 단체입니다. '대한국민의회' 행정부의 초대 대통령이 바로 의암 손병희였습니다.

의암 손병희는 1894년 동학혁명 때 남접의 수장 전봉준과 함께 혁명을 이끈 북접의 수장이었는데 당시 북접의 총사령관인 손병희의 직책은 '북접 통령'이었습니다.

동학혁명 당시 일부 지역의 '통령'이었던 손병희가 '대한국민의회'의 수반역할을 맡으면서 조선 전체를 아우르는 지도자의 위상에 맞게 '통령' 앞에 大자를 더해 '대통령 大統領'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우리 옛 기록에서 대통령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 것은 1881년 일본에 조사 시찰단으로 다녀온 이헌영이 펴낸 '일사집략 日槎集略'이라는 책으로, 일본 신문이 '미국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1884년 승정원일기에서도 고종이 미국의 국가 원수를 '대통령'이라고 호칭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1889년 고종이 미국 주재 전권대신으로 있다가 돌아온 '박정양'에게 미국에 대해 묻는 내용에서 대통령이라는 표기가 처음 나옵니다.

 

중국의 경우 1838년 통령이라는 단어가 이미 나타나고 있고, 대통령이라는 용어도 1875년 경 출현하기는 하지만 두 용어 모두 그 이후에는 거의 쓰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1870년에 이르러 '총통'이라는 용어를 널리 쓰이게 되면서, 총리와 대통령을 구분하여 인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대만에서는 President를 '총통 總統'으로 번역하고 국가원수의 직함으로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대만의 총통이 바로 우리나라의 대통령과 같은 직책인 것입니다.

 

3. President의 어원

대통령을 뜻하는 영어 President의 어원은 라틴어 Prae(프라에, 앞)와 Sedere(세데레, 앉다)의 합성어입니다. 즉, 앞자리에 앉아 행사나 모임을 주재하는 사회자 또는 의장을 부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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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는 라틴어의 후손인 중세 프랑스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 미국 13개 지역 지도자 모임의 의장 역시 President였으며,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하면서 조지 워싱턴이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 새 직위의 명칭을 '선출되어 나라를 대표한다'는 의미로 President를 선택하여 연방 정부의 수반을 President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영어에서 President는 대통령뿐만이 아니라 기업이나 시민단체 등의 책임자 등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II. 주석 • 主席 • Chairman & President

주석-

1. 주석의 정의

'주석 主席'의 사전적 정의는 '일부 국가에서 국가나 정당 따위의 최고 직위. 또는 그 직위에 있는 사람'입니다.

현재 '주석 主席'이라는 직책이 존재하는 나라들이 북한, 중화인민공화국,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라오스 인민 민주공화국, 쿠바공화국 등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국가들이다 보니 주석이라는 직책 자체가 공산국가에만 존재하는 단어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위원회 주석이 김구였으며, 장개석(장제스) 또한 중화민국 국민정부의 주석이었습니다.

원래 중국에서 주석이란 단어는 모든 기구의 우두머리를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해 임시정부를 수립할 때 중국의 지배세력이었던 중화민국의 국가원수가 주석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임시정부도 주석 체제를 도입한 것입니다.

의외로 북한의 경우 1970년대 주체사상을 내세우면서부터 주석이란 말을 쓰기 시작하면서 김일성을 국가주석으로 추대하게 됩니다. 참고로 북한의 주석은 김일성뿐입니다. 김정일과 김정은은 국가주석이 아니라 국방위원장입니다.

 

2. 주석의 어원

주석이란 직책 역시 한자문화권에서 원래 존재하던 단어였습니다.

말 그대로 '주재자의 자리', '주인의 자리'를 뜻하는 한자로서 지도자를 의미하는 단어일 뿐입니다.

 

3. Chairman & President

주석을 영어로 번역할 때 Chairman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고 President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번역 대상인 직책이 국가 원수로서의 주석일 경우는 President로 번역을 하고, 당주석과 같이 조직의 수장일 경우에는 Chairman으로 번역을 합니다.

 

 

III. 총리 • 總理 • Prime Minister

1. 총리의 정의

총리의 사전적 의미는 '대통령을 보좌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거느리고 관할하는 기관. 또는 그 직무를 맡은 별정직 공무원'을 말합니다.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며, 국무회의의 부의장이 되는 직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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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부를 구성하는 핵심인 내각의 장을 부르는 호칭입니다.

총리는 입헌군주제, 전제군주제, 의원내각제 공화국, 이원집정부제 공화국 등 대통령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 형태에서 볼 수 있는 직책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인 총리와는 달리 '국무총리'를 두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대통령 중심제에서는 총리를 두지 않습니다. 즉, 한국의 국무총리나 중국의 국무원 총리 등은 국가수반으로서의 총리가 아닌 국가원수의 통치를 보좌하는 행정부 각 부처 수장의 대표자 역할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2. 총리의 어원

총리는 한자문화권에서 '전체를 모두 관리한다'라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거느릴 총總'과 '다스릴 리理'가 합해진 글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갑오개혁 이후 모든 제도를 현대화하면서 영의정을 총리대신으로 개칭한 것이 그 시초라 하겠습니다.

조선시대 의정부의 수반인 영의정에게 '전체를 관리하는 신하'라는 총리대신이라는 직제명을 준 것입니다.

이때 총리대신의 정식 직명이 '총리 總理'였습니다.

 

3. Prime Minister의 어원

Prime는 최고, 최상급의 뜻을 가진 형용사입니다. prime의 어원은 primo라는 라틴어로 '제1의, 시조의, 원시의'라는 뜻을 가진 것입니다.

여기에 장관이라는 뜻의 영어단어 minister가 결합하여 Prime minister 즉, 제1의 장관·수상·총리가 된 것입니다.

 

 

IV. 수상 • 首相 • Prime Minister

수상

1. 수상의 정의

수상이란 의원내각제에서 내각의 구성원으로서 내각의 수반을 말합니다.

내각책임제를 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다수당의 당수가 수상이 되는 것이 원칙이며, 수상은 내각을 통솔하고 행정 각부를 지휘, 감독하게 됩니다.

 

2. 수상의 어원

그리고 수상은 '머리 수首'와 '서로 상相'이 합해진 글자입니다.

여기서 相은 장관, 대신 등 고위 관료를 말하는 것으로 수상은 그러한 고위 관료들의 우두머리라는 뜻입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조정 관료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을 칭한 말이었습니다.

고려 때에는 문하시중이 이런 칭호로 통했고, 조선시대에는 영의정이 이렇게도 불렸습니다.

영어로는 총리와 마찬가지로 Prime(首) minister(相)로 번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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