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왜 '나비'라고 부르나요? : 고양이와 나비와 잔나비의 이름이야기

고양이를 왜 '나비'라고 부르나요? : 고양이와 나비와 잔나비의 이름이야기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누구에게 배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름 모를 강아지에게 '바둑아 바둑아'라고 하는 것처럼, 이름 모를 고양이를 부를 때 '나비야 나비야'라고 합니다.

나비가 고양이의 호칭이 된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고양이 - 단원 김홍도 모질도 (간송박물관)
단원 김홍도 모질도 (간송박물관)

 

 

I. '나비'가 고양이의 호칭이 된 유래

아기 고양이와 나비'나비'가 고양이의 호칭이 된 유래에 대해 국립국어원은 '어원, 토박이말 자료, 고어사전 등 어휘 자료를 두루 찾아보았지만, 고양이를 부르거나 이를 때에 쓰는 말인 '나비'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실린 자료는 찾을 수가 없었다'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을 경우 이야기를 만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알고 싶어 하는 부분에 정설이 없을 경우,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내어 사실인양 퍼뜨리곤 합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가설들이 만들어지게 된듯합니다.

 

1. 인터넷 포탈에서 이런저런 검색어로 뒤적거려 보면

고양이와 나비

'옛날 야생 고양이들이 날아다니는 나비를 쫓아다니는 모습을 보고, 고양이가 나비를 좋아한다고 하여 '나비'라고 부른다는 속설이 있다'는 풀이가 나옵니다.

단원 김홍도의 '모질도 (耄耋圖)'를 비롯해 다수의 그림에 고양이와 나비가 함께 묘사되고 있습니다.
정말 고양이가 나비를 쫓아다니고, 그래서 그 장면이 재미있고 평화로워 그림에 자주 담기는 것일까요?

조용진의 책 '동양화 읽는 법'에는 다르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설명으로 동양화에서는 어느 대상을 직접 표현하는 대신 다른 사물에 의해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하는데 서양화에서 해골이 죽음을 상징하는 기호로 많이 활용되는 것처럼, 동양화에서는 동양화만의 상징체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동양화의 상징체계에 따르면 예로부터 고양이와 나비를 함께 그린 것은 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였다고 합니다.

고양이는 70세 노인 모(老), 나비는 80세 노인 질(耋)을 나타냅니다.
고양이 묘(猫)와 70세 노인 모(老), 나비 접(蝶)과 80세 노인 질(耋)은 중국어에서 같은 발음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2. 나비와 잔나비의 유사성

또 하나 유력한 가설은 '나비'와 '잔나비'의 유사성에서 어원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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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를 부르는 옛 말이 '납'이었다고 합니다.
원숭이를 부르는 다른 말인 '잔나비'는 '납'이 '나비'로 변하면서 만들어진 말인 것입니다.

납 → 나비 = 잔나비

고양이 - 잔나비의 유래 (출처 YTN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캡처)
잔나비의 유래 (출처 YTN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캡처)

 

대구대학교 정호완 교수는 '이르자면 높은 나무에 잘 매달리는 짐승을 '납'이라 하고 거기에 '재다' '재빠르다'의 뜻을 더하여 '나비'라 한 것으로 상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날랜 동물인 고양이도 '나비'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는 추정이 있습니다.
고양이도 원숭이도 나비라고 불려 헷갈리게 되니, 사람들은 원숭이와 고양이를 구별하기 위해 '잔나비'라고 부르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이 가설 역시 뒷받침하는 정황증거로 예시할만한 단어는 없습니다.
어쩌면 누군가 그냥 고양이를 나비라고 불렀고, 그게 유행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우진 님의 '단어의 사연들'의 내용을 정리한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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