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마리 휴지, 화장실 휴지의 정의, 역사, 제원 그리고 방향에 관한 논쟁

보통 화장실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두루마리 휴지 (Toilet Paper)'는 대한민국의 일반가정이라면 어느 집이나 집안 구석에 30 롤짜리 한 묶음은 가지고 있을 법한 물건입니다.

노브랜드나 심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의 PB상품의 경우 30m짜리 30 롤을 만원 안쪽으로 살 수 있으니, 하나에 350원에 불과한 저렴한 제품이지만, 그 쓰임새는 무척이나 다양하고 그만큼 반드시 가정에 필요한 물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두루마리 휴지, 화장실 휴지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두루마리-휴지의-모든-것 all about toilet paper
사진출처: pixabay.com

 

 

I. 두루마리 휴지란? / What is Toilet Paper?

두루마리 휴지란 명칭부터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두루마리'란 '가로로 길게 이어 돌돌 둥글게 만 종이 또는 물건'을 말합니다. 그리고 '휴지'는 '밑을 닦거나 코를 푸는 데 허드레로 쓰는 얇은 종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루마리 휴지는 '휴지를 길게 이어 돌돌 말아놓은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1) 영어로 화장지는 Tissue 또는 Facial Tissue를 사용하고, 두루마리 휴지는 Toilet Paper라고 정확히 화장실용 휴지라는 용도를 적시하여 사용합니다.

2) 일본어로는 영어를 그대로 가타카나로 읽어 トイレットペーパー(토이렛토 페에파아)라고 사용하며,

3) 중국어에서는 卷筒手纸 (Juǎn tǒng shǒuzhǐ, 지엔통 쇼우지)라고 하여 '말 권卷 + 대통 통筒 + 손 수手 + 종이 지紙', 즉 '통 모양으로 말아놓은 휴지'라고 쓰고 있습니다.

 

 

II. 두루마리 휴지의 역사

고문서에 남아있는 휴지에 관한 기록은 역시 종이를 발명한 중국에서 가장 먼저 등장합니다.
서기 589년 고대 중국 남북조시대의 수나라 학자인 '안지추(顔之推)'는 '성현들의 말씀이 적혀있는 종이를 감히 화장실에서 사용할 수 없다'라는 기록을 남겼고, 당나라 말기인 851년 중국을 방문한 아랍인들은 '중국인들을 볼일을 보고 몸을 씻지 않고 종이로 닦는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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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최초로 종이를 발명한 중국에서는 1600년 전부터 화장실에서 종이를 사용해 왔었습니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부드러운 옥수수의 속잎이나 양털, 레이스나 삼베 같은 천을 사용하였는데, 이후 종이가 흔해지고 출판산업이 활발해지면서 신문이나 전단지 등을 화장실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양에서 화장실용으로 휴지를 제작하여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857년 미국의 사업가 'Joseph Gayetty 조셉 가예티'에 의해서였습니다.
1857년 가예티는 'Gayetty's Medicated Paper for the water-closet 가예티의 변기용 약용지'라는 이름의 부드러운 화장실용 종이를 제조하여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가예티의 약용지는 그의 이름이 새겨진 평평한 종이 묶음 형태로서 지금의 두루마리 휴지와는 전혀 다른 형태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화장실에서 보통 신문이나 전단지, 폐지 등을 사용했었기 때문에 가예티의 휴지는 상업적으로는 실패한 아이템이었습니다.

그 후 1883년, 뉴욕의 'The Albany Perforated Wrapping Sheet Company 올버니 천공 포장지 회사'의 대표인 'Seth Wheeler 세스 휠러'가 지금의 절취선이 있는 두루마리 휴지를 발명하였고, 1891년 특허를 취득하였습니다.

이처럼 롤 형태로 만들어진 휴지는 1890년 우리에게도 익숙한 The Scott Paper Company(Scotti)에 의해 대중화되었습니다.

Seth Wheeler's patent of toilet paper roll (Seth Wheeler의 화장실 휴지 특허 문서)
Seth Wheeler's patent of toilet paper roll (Seth Wheeler의 화장실 휴지 특허 문서)

 

 

III. 두루마리 휴지의 제원

The Dimensions of Toilet Paper Roll and dispecser
The Dimensions of Toilet Paper Roll and dispecser

최초의 두루마리 휴지의 크기는 절취선을 기준으로 폭은 10cm, 절취선과 절취선 사이의 간격은 11cm였다고 합니다.

이 규격은 1999년 이후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여 현재 사용되는 대부분의 가정용 두루마리 휴지의 한 칸 크기는 '폭 9.4 ~ 10cm, 길이 10.4 ~ 11.5cm' 정도입니다.

이는 30cm 한 롤을 기준으로 270칸 정도이며, 30미터 30 롤에 1만 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1칸의 가격은 1.2원가량이 되겠습니다.

또한 현대 두루마리 휴지의 평균 무게는 약 227g이라고 합니다.

 

두루마리 휴지는 홑겹보다는 두 겹, 세 겹 등 여러 층의 제품이 더 높은 품질의 제품으로 인식되고 비싸게 팔립니다.

홑겹 제품과 여러 층의 제품의 차이는 질감에 있습니다.

여러 층의 제품이 더 부드러운 질감을 가지고 있어 사용상 만족도가 조금 더 높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더 두꺼운 화장지라는 뜻은 아니며 더 튼튼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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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두루마리 휴지의 재료

두루마리 휴지는 보통 펄프 나무로 만들어지지만 간혹 사탕수수 부산물이나 대나무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두루마리 휴지의 품질은 보통 겹 수, 거칠기와 내구성의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고급 제품으로 갈수록 겹 수가 많아지고 로션과 왁스 성분, 엠보싱 무늬, 향료나 항균 화학물질 등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화조나 배수로에서의 원활한 분해를 위해 두루마리 휴지는 일반 화장지나 필기용 종이에 비해 섬유질이 짧습니다.

즉 화장실에는 화장실용 휴지가 가장 분해가 잘 되는 소재라는 뜻입니다.

아무리 부드럽다고 해도 화장용 티슈를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V. 두루마리 휴지를 거는 방법에 관한 논쟁

서양에서는 두루마리 휴지를 거는 방향에 관한 논쟁이 우리의 탕수육 '부먹과 찍먹'의 논쟁만큼이나 치열한 논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두루마리 휴지를 거는 방향에 관한 글은 해외 사이트에 꾸준히 올라오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유튜브에도 관련 영상이 많이 있습니다.

치약을 끝부터 짜느냐, 중간부터 짜느냐의 차이만큼이나 양보할 수 없는 논쟁거리이기도 하고, 타인의 욕실에서 나의 습관과 다른 방향으로 걸린 휴지를 보면 반드시 돌려놓는, 아주 완고한 습관이기도 합니다.

온라인상의 수많은 문서에서는 두루마리의 바깥쪽면이 앞으로 오는 것이 정답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1891년 세스 휠러의 특허문서에 도안에 바깥쪽으로 그려져 있다.
  • 휴지의 안쪽면이 바깥쪽 면보다 부드럽다. 휴지를 바깥쪽으로 걸어놓은 상태에서 손으로 말면 안쪽이 겉으로 나오게 되므로 부드러운 면을 사용할 수 있다.
  • 안쪽으로 걸어놓으면 화장실 벽의 박테리아와 물방울에 닿아 위생적이지 않다.
  • 안쪽으로 걸어놓으면 휴지의 끝을 꺼내기 위해 여러 번 손을 움직이게 되고 이 경우 휴지의 다른 부분도 이리저리 만질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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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이 오늘은 두루마리 휴지에 관해 이것저것 확인해 보았습니다.

오랜 논쟁거리인 '두루마리 휴지를 거는 방향'에 대해서는 저도 여러 번 생각했던 것이기도 한데요, 저 역시 위의 이유로 바깥쪽으로 걸기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간혹 늘어진 휴지가 보기 싫어 안쪽으로 거는 분들이 있어 꼭 뒤집어 놓고 나오곤 했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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