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얼렁뚱땅, 흐지부지라는 말의 정의와 어원

사는 거 뭐 남다르게 살 것 있습니까?
그냥 대충, 얼렁뚱땅, 흐지부지 살다 가는 거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꽤 많은 사람들의 인생관이기도 합니다.
너무 빡빡하고 치밀하고 긴장된 삶이 힘들고 지칠 땐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오늘은 대충, 얼렁뚱땅, 흐지부지라는 말의 정확한 뜻과 어원을 찾아보았습니다.

 

대충, 얼렁뚱땅, 흐지부지라는 말의 정의와 어원
대충, 얼렁뚱땅, 흐지부지라는 말의 정의와 어원

 

I. 대충

1. 대충의 정의

  • 대충의 사전적 의미는 '대강을 추리는 정도로'라는 뜻입니다.
  • 비슷한 말로 '대강', '대략' 등이 있습니다.

 

2. 대충의 어원

  • 대충은 일견 '대강 추린다'라는 뜻에서 순우리말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그 어원은 한자어에 있습니다.
  •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개방형 한국어 지식대사전인 '우리말샘'에 따르면, 현대 국어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대충'의 옛말은 18세기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대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 '대총'은 한자어 大總(큰 大 + 거느릴 총總 또는 모두 총摠, 대총)의 한글 표기이며, 대총으로 표기되던 것이 20세기 들어 '대충'으로 변형되어 현재에 이른 것입니다.
  • 비슷한 뜻을 가진 다른 단어들로 대강(大綱), 대략(大略), 대체로(大體로)와 같은 말이 있는데 모두 '큰 대大'자가 앞에 붙어 '자세하지 않게, 개략적으로'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II. 얼렁뚱땅

1. 얼렁뚱땅의 정의

  • '어떤 상황을 얼김에 슬쩍 넘기는 모양, 또는 남을 엉너리로 슬쩍 속여 넘기게 되는 모양'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진 부사입니다.
  • 다른 사전에는 '말이나 행동 따위를 일부러 어물거려 남을 슬쩍 속여 넘기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 정의하기도 합니다.
  • 비슷한 말로 매우 생소한 단어인 '엄벙뗑'이 있습니다.

 

2. 얼렁뚱땅의 어원

  • 홍남일 한·외국인 친선문화협회 이사가 2015년 '글로벌 이코노믹'에 기고한 칼럼에 의하면 얼렁뚱땅은 '엉너리'와 '뚝딱'이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라고 합니다.
  • 얼렁뚱땅의 사전적 정의에도 나오는 표현인 '엉너리'는 순우리말로 '남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능청스러운 말이나 행동'을 말하고, '똑딱'은 '일을 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해치우는 모양'을 말합니다.
  • 이러한 두 가지 의미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 '얼렁뚱땅'이며 이는 '행동 따위를 일부러 어물거려서 남을 슬쩍 속여 넘기는 모양'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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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책표지 :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 – 구선아 (교보문고)

 

III. 흐지부지

1. 흐지부지의 정의

  • 흐지부지의 사전적 의미는 '확실하게 하지 못하고 흐리멍덩하게 넘어가거나 넘기는 모양'입니다.
  • 비슷한 말로 '어름어름', '흑죽학죽' 등이 있습니다.

 

2. 흐지부지의 어원

  • '흐지부지'는 한자어 '휘지비지 (諱之秘之)'를 어원으로 삼고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 휘지비지는 '꺼릴 휘諱 + 갈 지之 + 숨길 비秘 + 갈 지之'로 구성되어 있으며 20세기 우리말 사전에서 발견되는 단어입니다.
  • 조선총독부에서 1920년에 간행한 '조선어사전'에는 '흐지부지'는 등록되어 있지 않고, 대신 '휘지비지 (諱之秘之)'란 한자어가 실려 있습니다. 그 뜻은 '기탄(忌憚)하여 비밀히 하는 것' 즉 '꺼려서 비밀히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 마찬가지로 1938년 발행된 문세영의 '조선말사전'에도 '휘지비지'가 '결과가 분명히 나타나지 아니하는 것', '꺼려서 비밀히 하는 것'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등재되어 있으며, 역시 '흐지부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 즉, '휘지비지'가 변형되어 '흐지부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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