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말, 생태, 논란, 심수봉, 오징어 게임 그리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화 國花'인 무궁화는 사실 그리 자주 볼 수 있는 꽃은 아닙니다. 기억에 남아있는 무궁화의 형태는 분홍색의 다섯 개의 꽃잎이 노란 꽃술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꽃인데 간혹 생경한 흰색 무궁화가 눈에 띄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궁화가 국화라는 것 말고는 무궁화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무궁화의 생태, 국화로 인식된 유래, 꽃말, 무궁화를 둘러싼 논란과 오해, 그리고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대표 아이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무궁화·無窮花·Rose of Sharon'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무궁화꽃 사진
Photo by HeungSoon from Pixabay

 

I. 무궁화

1. 무궁화의 생태

무궁화는 낙엽 관목으로 전 세계적으로 200종 이상의 종류를 가진 아욱과에 속하는 쌍떡잎 속씨식물입니다.

보통 3~4m까지 자라며 씨로 번식하지만 꺾꽂이로 번식도 가능하여 키우기 쉬운 꽃나무 중의 하나입니다.

꽃은 7월에서 10월까지 한 개씩 피는데 온난화 탓인지 조금씩 개화시기가 빨라지는 듯합니다.

무궁화는 새벽에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가 오후에는 오므라들기 시작해서 해질 무렵에 꽃송이째로 떨어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아침에 피어서 저녁에 지는 꽃 (조개모락화 朝開暮落花)이라 하여 단명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개화기간 100여 일간 한그루에서 3천 송이 이상의 꽃을 피우는 꽃으로 동요 '무궁화'의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라는 가사처럼 끊임없이 살아나는 생명력을 상징하는 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2. 무궁화의 꽃말

무궁화의 꽃말은 일반적으로 꽃 이름과 같이 '무궁무진하다', '다함이 없이 영원하다'라고 인식하고 있지만,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정리한 꽃말 사전에 따르면 은근, 끈기, 섬세한 아름다움이라고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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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무궁화가 대한민국의 국화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 법률이나 공식적 규정에 기초하여 국화로 규정된 것은 없습니다.

단지 정부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꽃으로 인식되어 받아들여진 것으로 그 시초는 1896년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의식 때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으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원래 무궁화는 옛날부터 한반도 전역에 널리 분포되어 있었으며, 꽃이 아름답고, 꽃이 피는 기간이 길어 춘추전국시대 지리서인 '산해경 山海經'에 한반도를 '근역 槿域' 또는 '근화향 槿花鄕'으로 지칭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무궁화 나라'라는 뜻으로 춘추전국시대의 우리나라는 고조선 후기부터 부여 즈음이므로 그때부터 무궁화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처럼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무궁화는 겉껍질을 벗겨 종이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말려서 약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무궁화의 어린잎은 먹을 수도 있으며, 꽃과 잎을 차로 마실 수도 있습니다.

한반도 중남부 지역의 민초들에게는 꽤나 유용한 식물임은 틀림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궁화 꽃 사진 모음

 

 

II. 무궁화를 둘러싼 오해와 논란

1. 무궁화는 벌레가 많이 끼는 지저분한 꽃이라는 생각

무궁화는 관리를 하지 않으면 진딧물 등이 많이 끼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모든 장미목 식물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무궁화는 오히려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일 년에 1~2회 방역만 해주면 벌레 따위 없이 아주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또한, 예전에는 무궁화를 해충 구제용으로 논밭 옆에 많이 심었다고 합니다. 농작물에 달려들던 해충들을 무궁화로 집중시켜 농작물의 피해를 줄이는 것으로 진딧물과 해충들을 잡아먹는 육식 벌레들이 동면하는 장소로서 자연방제의 역할까지 하는 것입니다.

 

2. 일제 조작설 : 무궁화의 국화 이미지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의해 조작된 것이다.

오히려 일제가 무궁화의 상징성을 지우기 위해 전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무궁화를 정책적으로 베어버렸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무궁화의 이미지는 일제강점기 때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위에 언급한 춘추전국시대의 중국 사료에서 한반도를 대표하는 꽃으로 인식된 것처럼, 신라·고려·조선의 기록에 남아있는 무궁화 관련 기록(신라시대 최치원의 서간문, 고려 문신 이인로의 7언 율시 '과어양 過漁陽', 고려 문신 이색의 목은시고, 조선 문신 서거정의 사가집' 등)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 시조의 대상으로, 시화의 주제로 사용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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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06년 제작된 대한제국의 마지막 서구식 문관 대례복에는 나라를 대표하는 문양으로 무궁화가 사용되어 등의 위아래와 양쪽 호주머니, 소매와 목선에 장식된 것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III.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 무궁화 꽃과 오징어 게임

2021년 엄청나게 화제가 되었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영희'라는 이름과 더불어 충격과 공포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게임이 바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입니다.

술래가 벽을 보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구호를 외칠 동안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고, 구호가 끝남과 동시에 술래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움직이는 사람이 있으면 잡아내는 형태의 놀이입니다.

사실 이 놀이는 한국의 옛 문헌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현대에 들어 보급된 놀이라 하겠습니다.

이 놀이는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아이들이 즐기는 놀이로서 애초에 서양에서 일본으로, 다시 한국으로 유입되었다 추정됩니다.

아시아 전역, 유럽 전역, 남미 전역, 중동 일부 지역에서까지 볼 수 있는 놀이이며, 모든 나라는 고유의 구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4개 언어 더빙 자막 번역 비교 (유튜브 참붕님 채널 바로가기)

 

IV. 심수봉의 무궁화 (1984)

가수 심수봉은 어느 날 국립묘지에 갔다가 무명용사의 비문을 보고 시를 쓰고 여기에 곡을 붙여 '무궁화'라는 노래를 발표하였습니다.

1985년 출반 된 이 노래는 비장하면서 처절한 가사와 심수봉 특유의 한이 담긴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꽤 많은 가수와 유튜버들이 커버하는 이 노래는 여전히 현충일이나 관련 행사의 무대에서 연주되고 있는 명곡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이 곡을 들으면 박정희 대통령이 생각난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떤 이는 박정희 영상을 배경으로 이 노래를 얹어 유튜브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심수봉 가수가 박정희 시해 현장에 있었다는 것 때문인지, 무궁화라는 노래가 가지는 호국보훈의 상징성 때문인지, 반공을 국시로 내세운 군사정권 통치자와의 이미지 중첩 때문인지 잘 이해는 되지 않으나 유튜브 영상의 댓글이나 몇몇 블로그에 그러한 언급이 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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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이 노래는 전두환 정권에서 '포기하면 안 된다' '눈물 없인 피지 않는다' 등의 가사가 국민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금지되었었는데 말입니다.

어찌 보면 가장 보수다운 노래가 보수라고 자칭하는 세력에 의해 금지당한 것이 스스로 보수가 아님을 자인한 꼴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심수봉 – 무궁화 (2012)

 

무궁화

          작사·작곡·노래 심수봉

이 몸이 죽어 한 줌의 흙이 되어도

하늘이여 보살펴 주소서, 내 아이를 지켜주소서.

세월은 흐르고 아이가 자라서 조국을 물어 오거든

강인한 꽃, 밝고 맑은 무궁화를 보여주렴.

무궁화 꽃이 피는 건, 이 말을 전하려 핀단다.

참으면 이긴다. 목숨을 버리면 얻는다.

내일은 등불이 된다. 무궁화가 핀단다.

날지도 못하는 새야. 무엇을 보았니.

인간의 영화가 덧없다. 머물지 말고 날아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리고 하늘에 산화한 저 넋이여.

몸은 비록 묻혔으나 나라 위해 눈을 못 감고

무궁화 꽃으로 피었네. 이 말을 전하려 피었네.

포기하면 안 된다. 눈물 없이 피지 않는다.

의지다. 하면 된다. 나의 뒤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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