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규칙을 단 몇 줄로 설명할 수 있는 땅따먹기 게임,
64칸이라는 작은 게임판에서 보다 많은 칸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인 땅따먹기 게임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보드 게임 중에 우리에게 '오델로 Othello' 또는 '오셀로'라고 알려진 게임입니다.
사람들은 바둑이나 체스에서 일생의 가르침을 얻는다고들 하지만 오델로(이하 '오델로'로 통일)도 그에 못지않게 정치적인 게임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오늘은 지극히 단순하며, 그만큼 냉혹한 게임, 오델로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I. 오델로 (Othello) 게임의 역사
1883년 영국의 'Lewis Waterman 루이스 워터맨'과 'John W. Mollett 존 W. 몰렛'이 각자 본인들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Reversi 리버시'라는 게임이 바로 오델로의 원조라고 인정되고 있습니다.
19세기 말 영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유럽 전역에서 즐기던 게임으로서 현재의 오델로와는 일부 규칙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거의 동일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서로 상대방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며 발명을 주장한 게임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세가와 고로 長谷川五郎 (1932 ~ 2016)'라는 38세의 일본 세일즈맨이 1971년 'Othello 오델로'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취득하였고, 현재 국제 경기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명칭과 기구, 그리고 가장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은 '오델로'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세가와는 오델로와 리버시의 관계를 부정하였지만, 1907년 일본의 출판물인 '세계 게임 규칙 완결집'에도 오델로와 같은 룰의 보드게임 '리버시'가 그대로 소개되었으며, 1989년 오델로 협회의 저널인 'Othello Quarterly 오델로 쿼터리'에서도 리버시를 소개하는 18세기 유럽의 서적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원래의 게임 제목 '리버시'는 흑과 백이 반전되는 토큰이 특정 조건이 갖춰질 때 뒤집히는 게임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것인데, 하세가와 고로는 자신의 본명인 '하세가와 사토시'로 게임을 특허 등록하면서 '오델로'라는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하세가와는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델로'에서 영감을 얻어 차용하였다고 주장하였는데, 녹색의 보드판은 오델로 장군이 용감하게 전투를 지휘하는 들판을 상징하는 것이고, 흑인인 오델로와 백인인 아내 데스데모나의 대비가 '흑백'의 토큰으로 상징된다고 하였습니다.
하세가와 역시 처음에는 오델로가 리버시를 개량한 것이라고 말했었지만, 2000년경부터는 고등학교 때 바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낸 발명품이라고 말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리버시와 같은 게임의 기원은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도 주장했었습니다.
아무튼 하세가와는 1973년 3월 일본 오델로 협회를 설립하고, 그해 4월 제1회 전국 오델로 챔피언십을 개최함과 동시에 일본의 완구업체 '츠쿠다 오리지널'의 이름으로 일본에서 '오델로'를 출시하여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77년 일본 오델로 협회에 의해 처음 시작된 '세계 오델로 선수권 대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최가 취소되기 전인 2019년까지 매년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었습니다.
1977년 도쿄에서 개최된 1회 대회에서는 '개인전'만 진행하였던 것이, 1987년 밀라노 대회에서는 '팀 대항전'이 추가되었고, 2005년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대회에서부터는 '여성부'가, 2016년 일본의 미토 대회부터는 '청소년' 카테고리가 추가되어 현재는 모두 4개의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하세가와와 츠쿠다가 글로벌 상표권을 등록한 오델로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4천만 개 이상 판매된 인기 상품입니다.
츠쿠다는 후에 일본의 완구업체 Mega House에 인수되었으며, 현재 전 세계 '오델로'에 관한 모든 지적 재산은 메가 하우스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1973년 하세가와 고로에 의해 설립된 일본 오델로 연맹은 2016년 하세가와 고로가 사망한 후 현재는 하세가와 히데코가 대표이사를, 하세가와 타케시가 전무이사를 맡고있습니다.
어쩌면 서로를 사기꾼이라 비난하던 두 사람이 바다건너 먼 나라의 또 다른 사기꾼에게 된 통 당한 꼴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일본 오델로 연맹에는 오델로의 역사라는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이 곳에는 하세가와 고로가 쓴 오델로의 탄생 신화가 아주 꼼꼼히 적혀있습니다.
이 글에는 오델로의 원형이 하세가와가 13살 되던 해에 바둑 규칙을 단순화한 룰을 만들어 아이들과 놀기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던 오델로라는 보드게임을 산업화하고 글로벌한 규모로 성장시켜 세계대회까지 개최될 정도로 성장시킨 역할은 인정해줄만 하겠습니다.
II. 오델로 게임의 규칙
오델로의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아래 규칙을 읽어보시고 게임 소개 영상을 보시면 3분 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 가운데 흰돌과 검은 돌을 대각선으로 2개씩 놓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 양 끝에 같은 색의 돌을 놓으면, 그 사이에 있는 상대편 돌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동시에 여러 개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 내 돌 사이에 들어간 상대편 돌은, 몇 개든 모두 뒤집을 수 있습니다.
- 게임 중에 자동으로 낀 상태가 된 돌은 뒤집지 않습니다.
- 내가 방금 놓은 돌로 인해 사이에 낀 돌만 뒤집을 수 있습니다.
- 상대방의 돌을 1개라도 뒤집을 수 있는 자리에만 놓을 수 있습니다. 놓을 곳이 없으면 상대방에게 기회가 넘어갑니다.
- 모든 칸을 다 채우면 게임이 종료되고 많은 칸을 차지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리버시(오델로) 설명 + 플레이 영상 – 출처: YouTube 티레인저 채널
오델로는 결국 빠른 공방 속에서 한 순간에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묘수를 놓치지 않거나, 단박에 입장을 바꿀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조성해 내는 것이 승패를 가르는 게임입니다.
오델로는 한정된 영역 내에서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한 순간의 수로 내 편이었던 자리가 의도치 않게 상대방의 세력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안전해 보이는 보드 가장자리의 영역을 차지하더라도 라인 전체를 장악하지 않는다면 여전히 위험은 상존합니다.
내가 별다른 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에게 칼자루를 넘겨주게 되고 꿈틀댈 때까지 끊임없이 내 자리를 뺏아갑니다.
공격만이 가능하며 일말의 자비와 방심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오델로는 이런 특성은 우리 일상의 치열함과 냉혹함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더 인기를 얻은 것이겠지요.
문득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첫 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나왔던 체스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거대한 체스 말들이 싸우는 신비롭고 스펙터클한 장면이 '오델로'였다면 참 잔혹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중 마법사 체스 장면 – 출처: YouTube '포터헤드POTTERHEAD'
III. 모바일 앱 게임 소개
오델로는 간단하고 쉬운 게임이라 앱으로 혼자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오델로', '리버시', 'othello' 등을 검색하시면 꽤 많은 게임이 소개되는데 이 중 별점이 높고 무료인 게임을 다운로드하여 비교해보시길 추천합니다.
1. Apple APP Store
- 한국어로 무료로 즐겨보세요
- 온라…
2. Google Play Store
※ 함께보면 좋은 글
- 글・그림・그리움의 어원, 그리다와 쓰다의 유래
- 藝術•Art•예술의 정의와 어원, 예술이란 무엇인가?
- 의식의 흐름의 이해와 사례 4가지 작품 소개 ⁚ Stream of Consciousness
- 영화 미이라 시리즈의 빌런 '이모텝'은 누구인가?
- 손금 바꾸는 방법 (손금 개요, 손금보는 법, 손금의 역사)
